울림두레생협 조합원께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밀양의 소책자를 곁에 꺼내 두고도 선풍기를 켜놓고 잠드는 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날이 덥고 덥고 더웠습니다. 그리고 삶은 팍팍하게만 느껴집니다.

저성장의 시기라고 합니다. 생협 역시도 어렵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원점으로 돌아가 봅니다. 우리는 왜 생협을 만들어 활용하는가. 일본 그린코프공동체의 선배 생협인은 ‘내가 행복해지고 싶은데 혼자 힘으론 어려워서 같이 손을 잡는 것’으로 협동조합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노컷뉴스에 달걀과 살충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생협의 닭과는 다르게 좁은 철제 우리에서 꼼짝없이 갇혀 알만 낳다 죽어가는 닭에는 진드기가 생기고, 사육농가는 살충제를 뿌리고, 내성이 생겨나고, 더 강한 맹독성 살충제를 뿌리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관리 감독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늘 그렇듯이 알면서도 내버려 둬 왔습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다, 안심하고 살고 싶다. 이런 소망들로 우리는 울림두레생협 안에서 관계의 끈을 촘촘하게 짜오고 있습니다. 개별로 할 수 없는 일을 조합원과 함께, 또 조합을 넘어 지역에서 만들어왔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생협 안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생활재를 얻고, 나의 책임소비로 생산자는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보장받는 구조. 그에 더해서 울림두레생협은 아기를 엄마가 오롯이 책임지며 혼자 버겁고 우울할 수 있는 시기에 ‘육아사랑방’으로 웃음을 찾아주고, 돌봄이 필요한 조합원과 돌봄을 해줄 수 있는 조합원을 ‘생활응원’으로 연결해주고, 늙고 병들어 돌봄이 절실한 조합원과 이웃에 생협만의, 생협다운 ‘방문요양’ 어깨동무 돌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이렇게 필요한. 울림두레생협을 지키자.

추석을 앞두고 조합원께 요청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올해 울림두레생협은 적자가 큽니다. 조합원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매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직원 급여 추가 삭감의 추경예산 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과소비를 하자는 주장은 아닙니다. 추석 명절. 내가 아끼는 지인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선물. 생협에서 구매하자는 말씀입니다. 나와 친척들이 먹을 상차림 장보기. 생협에서 하자는 말씀입니다. 생협은 일반 유기농 매장과 무엇이 다를까요? 생협의 이익이 고스란히 조합원을 위한 교육과 활동과 사업지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두레생협의 자랑 중 하나인 유축복합지역순환농법. 유기농사의 부산물인 볏짚과 옥수수대 등을 가축에게 먹이고, 가축의 배설물을 잘 발효시켜 유기농사의 거름으로 사용하는 농법입니다. 이처럼 조합원의 구매가 조합원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순환구매를 요청드립니다.

얼마 전 울림두레생협은 바리의 꿈이라는 사회적 기업과 연해주 지방의 콩을 콩기름으로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부산물로는 지엠오 걱정에서 벗어난 사료와 콩고기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생협 최초로 돌봄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생협, 이탈리아 파스타 하나도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생활재로 개발해서 두레생협연합의 공통생활재로 만드는 생협. 바로 울림두레생협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조합의 생활재로 함께 명절을 쇨 수 있길 희망합니다.

2016년 8월 17일 울림두레생협 이사장 김 우

2016년 추석선물모음 사전 예약 및 할인 안내 
http://www.ecoop.or.kr/shop/shopping/Goods_Reservation_SS.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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