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조연상 생산자님께 다녀와서

지난 24일 토요일 평택의 조연상 생산자님께 다녀왔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당일 아침은 화창하게 개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서인지 차가 많아 길이 많이 막혔고, 생산자님의 하우스를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려워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여서는 바로 방울 토마토 밭에 천적을 거는(놓아주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천적을 이용한 농사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조합원들께서 굉장히 신기해 하셨습니다. 정확한 해충과 그 천적의 이름은 자세히 알아서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조연상 생산자님의 주 작목인 잎채소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적겨자, 청겨자, 비트잎, 비타민, 치커리같은 잎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한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딸기 따기였습니다. 생산자님은 올 해 처음 지어보는 딸기 농사이고 끝물이라 맛이 없을 것이라고 계속 걱정하셨지만 너무나 싱싱한 딸기를 밭에서 직접 따먹고 생산자님이 주신 팩에다 따서 담아올 수 도 있었습니다.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이 즐거워하셨습니다.

딸기로 살짝 허기진 배를 채우고 생산자님이 준비해 주신 나물과 새싹을 넣어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바닥에도 비닐을 깔고 먹는 비빔밥이 너무나 맛있었고, 몇몇의 조합원께서는 생산자님께 너무 폐가 되는 것 같으니 다음부터는 우리가 준비해서 먹자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밥을 먹고는 생산자님이 준비해주신 떡메치기를 하고 인절미를 나눠먹고,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였습니다. 떡을 먹고는 준비해간 화분에 고추모종과 토마토 모종을 심어서 가지고 왔고 마지막에는 가지 모종을 밭에 심어보고는 생산자님과 막걸리를 한잔씩 나눠마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오신 분들은 모두 생산자님께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했고, 생산자님은 생협의 조합원들께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서 고맙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야기 중에는 생산자님의 신념과 고집이 느껴졌고 올해에는 봄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모종이 늦어진 관계로 나중에 잎채소가 한꺼번에 많이 출하될 것이니 그 때 열심히 소비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믿음과 신뢰는 이렇게 작은 것에서 쌓인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날 물가에서 5,000원을 주웠는데 제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말씀을 못드렸네요.

잃어버린신 분은 조합원 활동 사무국의 허예기(010-4756-5513)에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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