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안내

팔당 생산자님과의 간담회

마포두레 | 2009.08.15 15:43 | 조회 2350
28일 화요일 꿈터에 팔당생명살림의 방춘배 생산자님과 소비자 생협의 조합원님들이 오셔서 팔당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의 두물머리와 남양주시 일대는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20년이 넘게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짖고 있는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의 생산자님들은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또한 대단하여 농사를 지을 때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하고 그것을 지켜가고 있던 곳입니다. 이곳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규제를 많이 받아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일예로 화장실에 지붕올린 것을 항공사진으로 확인하고 굴삭기로 밀어내던 그런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농사 이외에는 다른 경제 활동을 하기 힘든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 정부는 농지를 없애고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것인데 그것을 훼손하여 공원을 만든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며, 자전거 도로는 주민을 위한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몇몇의 마니아들을 위한 자전거 도로입니
다. 또 정부는 그렇게 깨끗하다고 외치던 아리수의 수질 개선을 위해 보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물이 흐르지 못해 썩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중앙정부는 이러한 결정을 남양주시나 양평군이 알지 못하는 사이 해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시켜 왔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책위에서 남양주시나 양평군의 관계자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조금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2011년 세계 유기농 대회를 유치한 상황인데 이렇게 유기농 농지가 사라지게 되면 다른 대체 부지를 찾아 그곳을 올해부터 차차로 유기농지로 만들겠다고 이야기 하였다는데, 졸속행정을 하는 행정가들에게 국민으로서 분노가 느껴집니다. 어떤 분은 우리의 후손들은 중국에서 어떻게 키워졌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어야 할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말했습니다. 우리의 농지를 지키는 것이 당장 생산자들의 삶을 지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 후손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높은 곳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팔당의 모든 분들께 힘을 실어드릴 수 있을 까도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음은 조합원님들의 의견입니다.

- 단체에서 부르짖는 구호보다 개개인이 느끼는 것을 인터넷 상에 널리 퍼뜨리는 힘있는 블로거가 되어 여론을 만들자
- 유인물을 반대 입장에서의 강경한 토로보다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내용으로 만들자
- 연합회와 협의하여 장보기에서 4대강 개발 반대 플랜카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여 열심히 애쓰고 계시는 팔당생명살림의 모든 분들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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