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7월17일(금) 10시

장소: 꼬물이부엌

참석자: 강민재 고장미 김재중 김지연 김혜경 박선언 윤남선 이현희 전승은 정미숙

            최희승 홍희선/  여은영 임주현

보통의 우리는 오늘 하루가 나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이 그리 큰 기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지요.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이는 두통이나 손발을 움직이기 불편하기만 해도 나의 몸을 움직여 살아가는것이 큰 감사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산발적인 발생이 우리를 긴장시키기도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삶을 한번씩 되돌아보는

여유를 느껴보는건 어떨가요? 인생이란 매일의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거니까요..

서부지구 마을모임을 올 해 처음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위축시켰고, 또 지금도 위축시키고 있는 눈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어떤 과학자들의 의견처럼 끝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울림두레의 일상을 멈추지 않기 위함이지요.

울림두레 마포서부지구의 매일의 시간들을 쌓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이 시간을 정말 잘 지켜주셨어요. 열 체크하고, 손 세척하고, 어색한 인사 ㅎㅎㅎ

오늘의 주제는 "반하나? 안 바나나?"입니다.

코로나로 지친 조합원들을 위로하고 힘을 얻기 위해  브런치와 티파티로 준비하였습니다.

바나나를 중심으로 공정무역 생활재들을 살펴보고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듣고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테이블에 준비된 브런치들은 마침 일찍부터 함께 해 준 마을위원들의 수고로 마련되었습니다.

통밀로 구운 스콘과 핫케잌가루를 이용해 만든 와플, 토마토두부카프레제와 포슬포슬 찐감자,

공정무역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바나나와 캐슈넛 그리고  커피..

윤남선조합원의 진행.

내 앞에 앉아있는 조합원을 바라보고 그의 얼굴을 그려보며 상대방을 이해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림솜씨가 좋지 않아도 나를 그려준 조합원의 마음이 와닿아 금방 훈훈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부족하게 그려서 미안하다고 쑥스러운 웃음으로 그림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나나게임 시간..

2조로 나누어 농부, 농장주인, 운송업자, 수입업자, 대형마트주인의 입장에서 바나나로 생기는

이윤을 정해보는 게임이었습니다.

치열하게 각자의 입장을 대변해보는 시간.  이 게임을 통하여 중간업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생산자가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불공정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슴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정무역으로 생산자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주는 생협의 공정거래가 얼마나 소중한지 간접적이나마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열리고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어가면서 모임에 함께 한 조합원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이야기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마을모임에 처음 참석하여서 좋은 먹거리를 알고 이웃을 사귀게 되어 좋다는 조합원, 만나지 못해

보고 싶어서 참석하였다는 조합원, 몸이 아파보니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조합원,

여건상 자주 오지 못해서 마을모임이 그리워 참석했다는 조합원, 마을에서 올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조합원.  각자 마을모임에 오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마을모임은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그것이었습니다.

반가웠고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수고해 주신 마을위원들과 진행을 맡아주신 윤남선조합원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주어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주변의 인연들이 있음을  감사하고 서로 돕고 연합하는 아름다운 마포서부지구가 되길 바랍니다.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고 다음 달에 만나요~~~

페이스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