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10월15일(목) 10시30분

장소: 꼬물이부엌

참석자: 김애정 김지연 심혜영 안양희 오송자 이수복/ 윤남선 최희승 여은영

파란 가을의 하늘은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 걸까요?^^

요즘 하늘을 올려다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층층이 흩어져 있는 모습과 어디론가 가고 있는 작은 구름을 볼 때면 늘 최고의 걸작품을

보는 듯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의 일상이 거리두기 1단계라는 등급 아래에 묶여있지만 이것도 언젠가는 지나가리라는

희망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마음은 상한 마음을 위로하고,
낙심한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고, 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마을모임의 중요한 손님은 “다육이”입니다.

이 자그마한 다육이들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소망을 주는 힘이 있기에 지친 우리들을 위해

“테라리움”- 작은 정원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마을모임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조합원들은 뭔가 어색한 얼굴에 굳은 표정.

그래서 이 어색함을 깨뜨리기 위해 최희승 마을위원께서 아이스브레이킹을 준비하셨습니다.

코로나시대를 사는 나는 요즘 어떠하며 무슨 생각과 감정들 속에 있는지 나눠보기로 하였습니다.

테이블위에 준비된 여러 감정 단어들을 보며 마치 수능시험장의 수험생들처럼 진지하게 한 자 한 자 써내려갔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지켜보는 것, 아이들을 깨우는 것, 해외에 있는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 배우자의 투병과 이별, 일인가구로서의 살아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는 단조로운 생활....

이런 여러 가지의 감정과 어려움이 조합원들의 삶이자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것,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부부가 같이 운동을 즐기고, 배우자의 이별이 힘들지만 이제는 또 다른 나를 위하여 집중하며, 일인가구로서의 불안함보다는 현재의 소소함에 기쁨을 느끼며, 두레의 식재료들로 건강을 챙겨보려고 하는 한 발 앞선 긍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나의 감정을 표현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 느낌 그대로 작은 정원을 만들기 위해 준비물들을 꺼내봅니다.

비싸고 좋은 용기들을 가지고 만들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자원순환을 생각하는 생협의 가치에

맞도록 이가 나간 찻잔, 토분, 금이 간 유리컵, 테이크아웃 커피 용기등을 이용하였습니다.

윤남선위원께서 정성껏 준비해온 재료들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유리병 안을 채워 봅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처럼 긴장하며, 질문하며, 마음을 쏟아 만들다 보니 이게 힐링이더군요.

마음이 상쾌해지고 만족도가 급상승 하였습니다.

작은 정원 한자리에 모아 사진 한 컷!!!

마을에 이런 모임이 존재한다는 것이 마을사람으로 참 고마운 일이라고 감사를 표하시는 조합원도 계셨습니다. 가을에 만난 나의 작은 정원이 이 가을을 더 풍성하게 합니다.

오늘 수고해주신 윤남선, 최희승위원께 감사드립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여러분도 작은 정원 하나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페이스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