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년 9월 30일 금 오후2시

장소: 참교육학부모회 사무실

참석자: 김경화 김귀성 김정화 송해경 송성남 유혜경 이경숙 이금숙 이연심 이현경 정승희 허은경 여은영 이상 13명

가을볕이 좋은 9월의 마지막 날 !

이번 마을모임은 송성남위원장의 사무실인 참학에서 했습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시끄럽게, 어지럽히고, 맘껏 웃을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깍두기를 담자고는 했으나 주부들이 가장 쉬워하는 반찬이라 참여하는 조합원이 적을까 슬쩍 걱정도 했습니다만, 이런이런 ㅎㅎㅎ

많은 분들이 참학 사무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담는 방법을 몰라 오신분, 나와 다른 방법으로 담는 것이 궁금해서 오신 분, 동네 사람 만나고 싶어 오신분, 수다가 그리워 오신 분.....처음 보는 얼굴들도 어색하지 않게 자기 소개도 하고....

오늘은 다음주 할인 생활재중 치약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시판 제품에서 몸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에

생협 치약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드뎌 깍두기를 담는 시간..

조합원 개인의 도마와 칼을 준비해 오라 했기 때문에 무우를 써는 소리조차 경쾌했습니다.

탁탁 타타다닥!탁탁탁!  10 여명의 칼질 소리가 마치  난타 공연을  연상 시킬만큼 경쾌하고 신이 났습니다.

김장도 모여서 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요...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은 김장도 모여서 하곤 하셨지요. 어릴적 생각도 잠시 났습니다.

비슷하게 크기를 맞춘다고는 했지만 여러 모양이 된 무우에 소금옷을 입힌 뒤 절여지는 시간 동안 새콤달콤 생채를 만들기 위한 채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삭 삭 삭 삭  주방의 내공이 발휘되는 시간.  그러나 예상대로 두꺼운 무우채도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썰어진 무우를 보며 하하호호 웃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무우를 썰며 한바탕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무실 문 앞에서 허은경조합원은 열심히 고구마를 굽고 있었습니다. 실내로 슬금슬금 들어오는 달콤한 고구마 냄새가 군침을 삼키게 했답니다.

파, 양파, 마늘, 생강, 강판에 갈아둔 배, 밀가루 풀, 새우젓, 멸치액젓 등..양념을 가지고 송성남위원장의 마술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남에서 가지고 온 친정표 고추가루와 준비한 양념들을 쏟아 붓고 맨 손으로 슥삭 비벼대니 군침이 꿀꺽 삼켜질 만큼 이쁜 색깔의 김치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순간을 위해 고구마가 준비 되었다는 ㅎㅎㅎㅎ

절여진 생채와 양념들을 조금 덜어 고구마위에 척~~ 걸쳐 먹으니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한바탕 간식 시간을 지내고 소금물이 어느 정도 빠진 무우를 섞어 깍두기도 완성하고, 식초 설탕을 넣어 새콤달콤한 생채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분배를 위해 매장에서 잠시 빌려 온 저울에 깍두기 무게를 달아 정확하게 나누었답니다. 물론 생채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저울에 나누는 것을 다 지켜보았으니 아무거나 가지고 가도 된다는 안도감(?)도 들었지요.

설겆이까지 깔끔하게 마친 뒤 오늘 모임의 소감을 한마디씩 나누었습니다.

동네 모임에 이런 모임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반찬 모임도 만들어 보자고, 오늘 반찬 걱정 없다고 등등..

시작 할때 보다 훨씬 높아진 목소리를 들으면서 오늘 모임에 대한 만족도를 가늠 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로서 혼자 재료들을 준비하는 수고가 보람이란 단어로 다시 태어남을 느끼고도 충분 했습니다.

재료들과 그릇들을 차로 운반해 주신 송성남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깍두기와 생채 반찬으로  조합원 가족의 저녁 식탁이 풍성해졌겠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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