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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정기공연을 마쳤어요.

고은주 | 2016.11.08 11:52 | 조회 988

어딘가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생협합창단 '선물'이 3회 정기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선물은 2012년 5월 성미산마을축제를 준비하며 프로젝트팀으로 결성되었지요.

두달정도 연습을 하고, 참 부족한 마을축제 첫 공연을 했어요.

성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머플러를 휘날리며 소녀시대의 "gee"와 "10월의 어느멋진날에" 였을거예요.

기억이 맞다면ㅠㅠ

 

축제이후 계속 모이기로 하고,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 단원들도 변화가 있었고, 지휘자와 반주자의 변화도 있었어요.

노래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외로워서, 숨을 쉬고싶어서~~합창단에 오게되고,

바빠서, 이사가서, 시간이 안맞아서, 너무 느슨해서? ㅋㅋ 또 떠나기도 했어요.

 

만 6년이 넘었는데 3회의 정기공연이면ㅠㅠ 정말 적었던거죠.

 

이번에 공연 사회를 봐준 모란(장영옥)의 설명에 따르면

얼굴에 분칠할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그래서 이 합창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갈등하며~

한결같이 6년을 유지하며

3번째 공연을 위해 전원 회사에 휴가를 내고 얼굴에 분칠을 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힘을주자'였어요.

지치고 화내기에도 지쳐가는 이땅의 오늘..

격려하자. 힘내자. 사랑하자. 서로를 보자...

이런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네요. (뭐 저희가 다 토론을 한건 아니고, 저는 이런맘이었고, 단원들도 비슷했을거라~~)

 

1부는

외로우니까사람이다로 시작했어요. 정호승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죠.

신입단원인 키위(오성화)의 솔로로 시작했어요.

아마도 첫곡의 느낌때문에 공연의 집중도가 많이 올랐을거 같아요. 아이들도 엄청 집중했다는~~

두번째곡은 도나도나  외국곡이죠.

합창단원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예요. 곡의 정서가 편안하고 술술 불려지거든요.

세번째곡은 그녀를 만나는곳 100미터 전

"해기는 이 노래를 다 외웠어?" 라고 물으시기에 "저는 이 노래가 나올때부터 워웠어요."

제겐 가장 익숙한 가사의 노래인데 단원 언니들에겐 가사가 많고 빨라서 도무지 따라가기 너무 어려웠던 노래~~

77학번부터 75년생까지 있는 합창단을 느끼기엔 충분

결국 엄청난 연습으로 관객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으며 노래를 불렀네요.

네번째곡은 울릉도트위스트

합창단 생각으로는 이 노래의 반응이 가장 뜨거울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잔잔했어요. 호응이 ㅠㅠ  

그건 아마도 합창단 소프라노 출신 에이미(박미현)의 응원으로

시작할 때 긴장이 풀려버려서 라고~` 핑계를 찾아봐요. ㅎㅎ

 

1부가 끝났습니다. 초대가수, 엄청난 가수 연영석님이 3곡을 함께해주셨지요.

저희는 대기실에서 흥겨운 노래를 뜨문뜨문 듣기만 했어요.

그래도 관객들께는 저희노래만이 아니라 연영석님의 노래선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모란의 합창단 소개와 곡 소개가 있었지요. 모란은 합창단의 반장출신이예요.

합창단에 가진 사랑이 너무 큰데, 지난 일년간 연습을 하지 못했어요. 여러가지일들로~~

덕분에 저희는 사회자가 있는 공연을 할수 있게 되었죠 ㅎㅎ 감사감사

(저도 나중에 사정상 공연에 오르지 못하면 스탭으로 함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 

 

이제 2부 시작이예요. 1부는 너무 서둘러서 불렀다. 그래서 4곡을 부르고 들어왔는데 15분밖에 안걸렸다. 숨차다 등등

2부는 조금 더 여유있게 부르자며 화이팅하고 다시 무대로 나갑니다.

고맙게도 여러분은 엄청난 환호로 다시 저희를 맞아주셨지요^^ 

2부 첫곡은 가시리였지요.

영화 귀향의 주제곡이었던 '가시리'

이 노래를 우리가 잘 부를수 있을까? 너무 무겁지 않은가? 너무 슬프지 않은가?    

선곡과 연습과정에서 가장 단원들이 힘들었던 노래랍니다.

그러나 꼭 부르고 싶었고, 불러야 했던 노래 가시리~

두번째 곡은 사랑합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지만 참 익숙한 곡으로 단원들이 좋아했던 곡이예요.

그러나 연습 막바지에 좋아하지만 잘 부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곡이랍니다.  ㅠㅠ

세번째 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미미(정진아)의 솔로로 시작하는 바람같은 노래

조금 더 가벼워지는 노래...노래처럼 우리도 가볍게~자유롭게~

마지막곡은 이젠그랬으면좋겠네

조용필의 대곡이지요. 쉽지만은 않은노래~~

여러분들께 하고 싶었던 말일거예요. 먼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얘기..

 

자~ 이렇게 저희가 2년간 모임하고, 세달간 집중연습한 8곡의 정기발표회는 끝이 났어요.

앵콜을 요청하셨지만

더 연습한 곡이 없어 앞에 불렀던 노래 2곡을 다시 들려드렸지요.

다음공연엔 꼭 앵콜곡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럴수 있을지는@@

 

저희공연은 합창단이 50%를 준비하고, 관객이 50%를 채워주는 공연 같아요.

3살,4살 아이들까지도 숨죽여 들어주고, 눈 맞춰주는 따뜻하고 고마운 관객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6년간 3번의 정기공연을 한 합창단.

앞으로도 그렇게 자주 정기공연을 하지는 못할 합창단.

13명인데도 합창단이라고 주장하는 합창단.

이 합창단에 함께 하세요. 신입단원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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