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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데이케어 손바닥민화그리기

울림두레생협 | 2017.09.29 13:16 | 조회 654

다양한 세대별 만남의 장을 기대하며

(‘데이케어’ -손바닥 민화 강의 후기)

울림두레생협 서대문지구 조합원 / 허 은 경

삼복더위는 물러났지만 그래도 8월 말의 끝자락은 참 더웠다.

연년생 두 아이들의 개학을 하루 앞두고 데이케어 ‘손바닥 민화’ 프로그램의 강의로

‘데이케어’ 모임에 합류하게 됐다.

주로 3,40대 젊은 엄마들이나 유치원, 초등생과 그림책, 동화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대학생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는 정도로 ‘세대별 만남’을 가진 경험은 있지만,

60대 넘는 어르신들을 뵙고 활동한 이번 일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민화’는 본 그림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매우 정교한 모사와 그리는 이에 따라

다양한 색채와 개성이 발휘되는 미술 영역이어서, 일회성으로 민화를 체험케 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정석으로 한다면 한지와 붓, 염색, 필선 연습 등 준비작업도

녹록치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모든 걸 다 떠나 나보다 2배의 인생을 먼저 산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몰입의 즐거움을

듣고 나누고 싶었다. 비록 한지와 붓이 아닌, 필름지와 네임펜으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민화였지만 한 분 한 분 진지하게 색을 고르고 질문하시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림 그려본 게 수십 년도 더 됐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신 분에서부터, 파스톨 컬러로 뛰어난 색감을 표현한 할머니, 다정한 노부부도 계셨다. 반면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그리다가

완성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어른신도 있었고, 틀에 박힌 민화 말고 창작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분도 있었다.

놀라웠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에서처럼 청춘은 생물학적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라는 걸 새삼 생생히 보고 느꼈다. 어른들이 완성한 민화를 모아놓고 살펴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다양한 세대와 어울리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울림두레생협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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