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는 떠올리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과일입니다. 

우리집 가족들은 딸기를 먹을 때마다 합창을 합니다.

'딸기는 왜이렇게 맛있는 걸까!'

이토록 맛있는 딸기 생산지 방문 소식에 우리 가족이 빠질 수는 없었죠. 

도착하니 부여영농조합  생산자분들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처럼 배고프겠다며 어제부터 정성스레 준비하신 밥을 내어주십니다.

봄비로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뜨끈하고 구수한 아욱국과 두부조림과 나물들이며....아차, 

딸기 들어갈 배를 남겨둬야 하는데!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을 수밖에요. 

정성에 보답하듯 자연스레 설겆이는 잘 먹은 소비자조합원들이 합니다. 손목을 다친 저는 할 수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기꺼이 설겆이에 나서는 모습을 보니 이런 마음들이 바로 생협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닐까..여겨집니다. 

드디어! 딸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딸기를 만났습니다.

딸기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딸기를 잔뜩 따서 먹으리라고 마음먹었었는데 그럴 수가 없네요.

딸기보다 딸기꽃에 눈이 가서 잠시 멈춰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저도 아이도요. 

겨우내 탐스러운 딸기만 먹었는데 그 딸기를 열매맺게 해준 뿌리와 줄기와 잎과 그리고 꽃이 피어있는 완전체(?)를 보니 

어쩐지 '생명'을 마주한 느낌이었을까요...

여튼 붉은 열매와 달리 잔잔하고 귀여운 딸기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딸기꽃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딸기를 따서 먹고 먹고 또 먹고~

직접 따서 바로 먹는 딸기의 맛이란! 글을 쓰는 지금 다시 그 맛이 입속에 차오릅니다.

잘 익은 딸기 하나를 한 입에 쏙 넣으면 달큰하고 싱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아이는 딸기과육을 조금도 남길 수 없었는지 꼭지만 남기며 야무지게도 먹습니다.

나누어주신 상자에 한가득 딸기를 담고 보니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다음은 방울토마토와 감자밭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신나게 트럭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었을텐데... 좀 아쉬웠지만 뭐 그래도 좋습니다.

통통하게 익어가고 있는 방울토마토~ 텃밭에서 키워본 적도 있지만 역시 생산지의 녀석과는 비교가 안 되네요.

감자 줄기와 잎을 처음 본 아이랑 마주보기로 자라는 잎이야기며 흙 속에서 감자가 얼마나 자랐을까...등 감자이야기하느라 

사진은 없지만 밥상에서만 본 감자를 진지하게 생각도 해봅니다. 직접 마주해야 가능한 대화겠지요. 

 

생산자분들께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셨습니다. 

도시에선 보기 힘든 떡메치기! 두둥~ 어른들 뒤를 이어 떡 좀 치고싶은 아이들이 줄지어 섭니다. 

형님들은 힘을 과시하며 혼자 쿵~쿵~ 꼬마들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콩~콩~

내가 떡메치기하여 만든 인절미는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수육과 막걸리는 어른들에게 인기만점~

여기가 끝인줄 알았는데 생산자분이 마이크를 꺼내드십니다.

빰빰빰 빰빰 빠~빰 장.기.자.랑!!!!

상품은 직접 만든 딸기쨈과 감자 한 꾸러미^^

노래와 춤과 웃음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오늘은 맛있고, 재밌고,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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