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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구 성산1 서교동 마을모임 후기입니다.^^

무무신 | 2013.06.18 20:16 | 조회 964
2013. 6. 17. 월.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와 함께 불안한 마음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았다.
하지만 하늘이 도우셔서 선선한 바람만이 불고 비는 오지 않았다.
22개월된 우진이를 등에 업고 생협 그루터기(매장)에 가서 시식할 재료를 주섬주섬 담아 소행주 씨실로 갔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야기 나눌 상을 펴 놓고 시식할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오늘 메뉴는 치킨 샐러드.
털봉이네 소모임 반장인 라이언(강승임조합원)이 잘하는 메뉴란다.
양상추와 어린잎채소 방울 토마토를 차례로 씻어 물기를 뺀 후 접시에 보기 좋게 담는다.
10시 30분이 다 되어 가는데 라이언이 안 온다.
초조하다.
잠시후 느리(김우 조합원)와 아리맘(김정수 조합원)이 수박 반통을 들고 오셨다.
성미산 생태숲 모임이 취소되면서 참여하고 싶었던 성산서교 마을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반가운 일이다.
라이언이 16개월된 도율이와 함께 도착하고 시식 요리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닭가슴살을 반으로 저며 계란과 부침가루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다. 지글지글... 잔치집 같다.
채소에 오리엔탈 드레싱 얹고 치킨 올리고 여기에 머스타드 소스 뿌리고.
물론 이 모든 재료는 생협에 다 있다.^^
그 사이 마리아(김은정 조합원)가 오시고 마을위원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오늘 버츄카드를 진행할 앤(박기나 조합원)이 28개월 된 아들 영수와 함께, 너굴뽕(박수경 조합원)이 26개월된 아들 준성과 함께, 그리고 아로미(김성희 조합원)가 돌지난 아들 우진이와 함께 참여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사탕(서순현 조합원)도 오시고 소행주에 사는 채송아(왕은진 조합원)와 그녀의 아들 지웅군, 그리고 박주라 조합원까지 모두 모였다.
열한명의 어른과 여섯명의 사내 아이들이 함께 한 마을모임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군침도는 치킨샐러드 시식으로 문을 열었다.
마리아님은 이미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고 망원합정 마을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하셨던 선배 조합원이셨고, 주라님은 이제 막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자유를 만끽하고 계신 왕 부러운 조합원이셨다.
앤이 준비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을 들으며 (실제 이 음악은 아이들의 마음도 잠시... 아주 잠시 차분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버츄카드를 한장씩 뽑고 이야기 나누는 시작을 가졌다.
소신, 인정, 신뢰, 충직, 근면, 목적의식, 우의, 이상품기, 절도, 신용, 존중.
조금씩 다르지만 또 조금씩 연결되는 이 미덕들의 의미를 새기며 이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의미를 나누었다. 어떤 이에게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지금 나를 추스리고 돌아보는 계기로, 다른 이에게는 지금까지 잘해온 내 모습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덕목으로 하나씩 의미를 밝히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열 한가지의 덕목 만큼이나 우리의 만남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꼭 내가 뽑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그리 무겁지도 않으면서 또 가볍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버츄카드라는 작은 매개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조금씩 알아보는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마을모임의 방향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부지구뿐만 아니라 마을모임이 잘 활성화 되고 있지 않은 현재의 모습을 공유하면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오랫동안 함께 할 벗을 찾으러 왔다는 사탕의 이야기를 필두로 아이를 데리고도 편안히 갈 수 있는 마을모임을 생각했다는 채송아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특정한 주제를 놓고 무겁게 공부하는 모임은 다른 곳에도 많으니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그야말로 편안하게 만나서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마리아의 의견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경험을 나눠준 주라님의 의견까지 더해 성산서교 마을모임의 방향이 조금씩 잡혀갔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수다를 나누는 자리 혹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편안한 수다 모임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필요한 것들로 채워가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라이언의 의견도 더해졌다.
그리고 구성원과 자녀들의 연령이 다양한 것이 오히려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모임이 더 오래가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는 느리의 의견도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
그.리.하.여.
성산서교 마을모임은 앞으로 편안하고 서로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서로 돌아가며 조금씩 품을 내어 모임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무언가 같이 하고싶은 것들이 생길때까지? 아니 그러면 좋고 아니어도 더 좋은^^ 그런 편안한 모임으로.
모임은 매월 셋째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는 소행주에서 갖기로 했고 다음 모임은 7월 15일 월요일 갖는다. 다음 모임은 아무것도 기획하지 않고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는 날탕 모임 컨셉!!
여기까지 글 읽으신 성산서교 조합원님들~ 집에서 즐겨 입으시는 편안한 트레이닝 차림으로 7월 15일 소행주 씨실에서 만나봽기를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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