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 6월25일(목) 2시

장소: 마을언덕 홍은둥지

참석자: 송성남 변경미 양선자 이경숙 전미옥/ 여은영

어제는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오늘 쉰너머 모임 시간에는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꽃차 만들기.

꽃차든 잎차든 직접 만들어 볼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기에 꽃차 만드는 수업은 어떨지

참 궁금했습니다.

오늘의 강사는 서대문의 자랑 이경숙 조합원~~

베풀기 좋아하고 무슨 일이든 내 일처럼 함께 해주는 든든한 언니 같은 이경숙 조합원 입니다.

아름답고 예쁜 것은 무엇이든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이지요.

꽃을 만지는 이의 마음 씀씀이처럼 꽃차를 만드는 것도 정성 그 자체이었습니다.

이경숙 조합원은 꽃차를 만들기 위해 텃밭에 직접 꽃들을 심어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배워 볼 주인공들은 모두 텃밭에서 공수한 꽃이었지요.

전문인 못지않은 갖가지 준비물이 잘 셋팅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꽃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이쁜 병들에 담겨있는 꽃차와 부드러운 빵 한 조각으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먼저 “잠 깨우기” 포트 안에서 펄펄 끓은 물을 꽃에 부어주고 꽃잎을 씻어주고 버립니다.

잠들어 있던 꽃을 깨운 다음. 두 번째 “차우림” 2~3분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립니다.

예쁜 색깔로 물든 찻물을 투명 찻잔에 담아보니 어쩌면 이리도 예쁠까요.

꽃차가 되는 과정은 정말 기다림과 정성이 아니면 아니 되겠더라구요.

꽃잎을 따면 식초물에 씻어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덖음 과정을 거칩니다.

이 시간이 인내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꽃잎 하나하나 덖어주고 식히고

덖어주고 식히고..습기가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 후 향을 입히는 작업까지 해줘야 비로소

꽃차가 완성된답니다.

오늘 우리는 꽃차를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는 없었기에 덖는 작업만 함께 해보았습니다.

잠시 경험해 보는 체험의 시간인데도 몽땅 넣고 후다닥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차는 먼저 눈으로 마시고, 향으로 마시고, 마지막으로 맛으로 마신다고 합니다.

단 한 시간의 체험이지만 눈으로 , 향으로, 맛으로 마신다는 의미는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오늘 눈과 향과 맛으로 본 차들은 금잔화, 수래국화, 팬지, 당아욱, 천일홍, 장미꽃차 였습니다.

따듯한 한 잔의 꽃차가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하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의 수업에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아부어준 이경숙조합원께 감사드립니다.

강사로 수고하셨는데 모두에게 차 한 봉지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노안에 좋은 메리골드차로 말이죠. ㅎㅎㅎ

오늘 밤은 메리골드꽃차로 편안한 여유를 가져야겠네요.

가을에는 잎차로 다시 한 번 힐링의 시간 기대해야겠습니다.

서대문 쉰너머가 정말로 쉰을 잘 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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